오늘은 사월초파일 석가탄신일~
그보다 우선 처가집 포도나무 비닐 씌우는 날
아침일찍 작업에 나간다는 처형의 카톡 문자
빨리 오라는 말쌈..ㅎ
총알같이 튀어가 텃배미에 합류
3인1조가 되어 세팀이 비지땀을 흠뻑
초장부터 곡소리 나온다.
자꾸만 쳐지는 시원찮은 조원(?)
입으로만 일하는 조원(?)
고랑 전진이 더딘 조원(?)
퇴출 명단에 적어놓고 통보해 주기로...
어쩔수 없이 맨정신 노동은 금물
바리바리 준비한 먹자판으로 인도
시원한 막걸리가 죽여준다.
텃배미는박씨 집안에서 내논 자식인데...
동녘골로 이동~
금년 1월 병신사화로 참변을 겪었던 동녘골 입구가 황량하다.
한편으로 노동일은 반감되어 다행스럽지만..
일의 능률을 향상시키고자 텃배미조 해산
동녘골조 다시 짜 힘차게 전진하지만
우리조로 편입된 큰처남 15삽 이상은 힘들단다.
매번 따라다니는 쥐들도 문제여
부득이 큰 처형 보조로 들어와 도와주고...
둘째 처남 예전같지 않다하니 배타령 내세우네.
그래도 막내 처남 배는 풍만해도 일 하나는 에이스다.
점심전까지 동녘골 마무리 일등공신은
큰 처형의 애써 준비한 음식과 시원한 장수 막걸리다.
거기다가 수시로 작업장을 벗어나 음식물을 반입하고...
이를 눈여겨 본 형님!
왜 내 와이프만 시켜~(웃으면서 버럭)
'아이고 형님 죄송합니다.'
'처형이 자청해서 벌어진 일이고요'
'내년에는 하루 20만원 줘도 안 온다는 이 작업 현장에서 기필코 빼 드릴게요.'
그래도 큰 처형의 마음 씀씀이가 예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 전해줍니다.
막간을 이용하여 동녘골 위 공사현장 모습은
농공단지 조성에 상전벽해되어 주변 포도나무들이 사시나무 떨고 있는 듯...
집앞의 텃밭 포도나무들도 금새 이 소문을 들었는지 잔뜩 얼어붙어 땅 파는데 괜시리 힘만 들어가는데
그것도 모르고 로타리 한 큰 처남 잘못만 닥달하고 있으니 환장하것다.
큰 처남 억울한 나머지 고추모 말뚝박기에 힘은 더 가해지고 처남들 합심하여 포도나무 철사 쥐어짜니 하루일이 마무리 된다.
저녁의 만찬은 참 풍성하고 맛있다.
상추 겉저리가 금새 동나고, 금방 따온 두릅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생김치, 파지, 마늘쫑무침, 들깨 머위대 등등등
거기다 게와 동태 매운탕은 화룡점정
6병의 소주들은 방바닥에 나뒹그러져 6남매의 들기름 병으로 전락하게 된다.
다음날 삭신은 골구루 통증으로 다가오나 큰일을 함께 했다는 뿌듯함에 마음만은 즐겁구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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